미술관에 간 물리학자

 

일전에 서점에서 미술관에 간 화학자라는 책을 오며가며 본 적이 있다. 재밌어보였지만 읽지 않은 건 아직 나에게 화학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었는데... 얼마전에 서점에 또 가니 물리학자 버전도 나와있더라. 이건 보자마자 냉큼 사왔다는. (그렇다고 내가 물리를 잘 아는 건 아니다 그저 비교적 친숙할 뿐!)

 

이건 정말 무진장 재밌다! 쪽수가 많은 편인데도 하루만에 다 읽을 정도였다. 내가 가장 관심 있어하는 두 학문의 아름다운 만남. 어쩌면 가장 반대편에 서 있는 두 학문이라 생각할 수 있다. 하지만 미술과 과학은 역사의 맥을 함께 하고 있다. 가장 실감하기 쉬운 예로는 20세기 초반 양자역학과 초현실주의의 등장은 그 시대상을 동일하게 반영하고 있다. 세상을 기술하는 두 방법이 이렇게 서로 얽혀있음에, 떨어질 수 없음에 그저 경이로움을 느낄 뿐이었다.

 

또한 물리학자들의 예술에 대한 동경은 언제 봐도 감동적이다. 뭐랄까.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 아름다움은? 이럴 땐 내가 표현력이 부족한 게 너무 안타까울 정도다.

yunicorn